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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열심히

혹자

by 행복한 용용이 2020.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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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에 대해 얘기가 많은데,
혹자는 필수불가결이라고 한다."

 

응? 옥자? 혹자? 혹자는 누구지.

내 머리 위에는 물음표가 생겨버렸다.

 

과거 내가 어렸을때 일이다.

 

무슨시간인지는 모르겠지만

흔히 말하는 도떼기시장 같다

소란스러울때 반장이 일어나 이렇게 말했다.

"정숙 하자"

정숙 하자?

난 반 친구 정숙이를 떠올렸고,

순진무구하게 나는 생각했다.

정숙이가 뭘 하기로 했나?

그리고는 앵두같던 입술을 띄며

"정숙이가 뭘하는데?" 라고 물었다.

 

반 전체가 조용해졌다.

반장이 정숙하자라고 할때보다 더

 

그리곤 반 전체가 끼득끼득 한다.

나도 눈치는 있어 키득키득 같이 했다.

그렇게 한동안 키득키득 하였다.

아무도 정숙이가 무얼하는지는 말해주지 않았다.

 

그 시간이 지난 후 난 몇 년동안이나

그 때 반 친구들이 웃은 이유와

정숙이가 뭘하려고 한건지 몰랐다.

 

쨋든 그 이 후로 오랜만 느끼는 의문감이 었다.

 

나는 혹자가 누구인지

어릴적 기억 덕분에

그 자리에서 당당하게 묻지 못하고

나중에 한번 찾아보기로 하였다가

오늘이에서야 찾아 보았다.

 

혹시 '혹자' 라고 들어 보았는가?

물론 모든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처럼 언어가 안친한 사람들도 있기에

찾아본 것들을 적어볼까 한다.

 

누군가가 나의 어렸을때의
당혹감을 느끼지 않도록.

 

혹자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난 처음에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 '옥자' 를 떠올렸다.

 

봉준호감독님의 '옥자' 라는 작품

 

혹자를 듣고 옥자가 떠오른건 아니고
처음에 옥자라고 들었다.

다른사람도 혹자를 모르고 들었으면,

유명한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
옥자를 먼저 떠올렸을 것이다.

 

무튼.

 

'혹자' 란
명사로서 '어떤사람' 을 뜻한다고 한다.

1993년 2월 12일 편람에서는
'어떤 이' 라고 순화하여 쓸수있다.

 

'혹자'는 상위어가 사람 이어서

동물이나 사물을 대신 뜻할 순 없으며,

 

부사로도 쓰이는데.

 

부사로서는 '그러할 리는 없지만 만일에'

'어쩌다가 우연히' '짐작대로 어쩌면' 등

뒤에 나오는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나타내는 말로 쓰일수 있다는 것.

 

보통 알고있는 말로 '혹시' '혹여' '행여' '혹' 등

의미가 같다고 한다.

 

 

굳이 '혹시' 대신 그리 쓸일은 없겠지만서도.

 

간혹 교양을 0.1그람 정도 뽐낼 생각이면

간혹 써도 좋을 단어 인거 같다.

 

혹자가 혹자 비웃을 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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